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옥정호

오건호 2011-04-12 21:17:52 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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옥정호는 섬진강다목적댐이 1965년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호수다. 본래는 일제 강점기였던 1926년에 동진농지개량조합에 의해 건설된 저수지가 그 효시다.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와 임실군 강진면 용수리에 댐을 막아 물을 가두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. 이 호수는 섬진강의 홍수조절뿐만 아니라 김제와 호남평야 등까지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대는 등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.

붕어섬은 댐 건설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탄생한 섬이다. 그 모양이 붕어를 닮았다고 해서 그 같은 이름이 붙었다. 본 이름은 '외앗날'(또는 외얏날)이다. 수몰로 다 떠났지만, 지금도 농사를 지으며 사는 팔순의 노인이 있다. 외앗날로 들어가려면 용운리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. 입석리에는 요산공원이 있는데, 이곳에 망향탑 하나가 서 있다. 이 탑은 수몰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2년 전 세워졌다.

붕어섬은 강수량에 따라 살이 찌거나 수척해진다. 비가 부족했던 2년 전에는 호수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면서 붕어의 형체를 찾아보지 못 할 정도였다. 올해는 적당히 비가 와서 그 모양이 아주 또렷하다.

물안개 속에 잠긴 붕어섬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애간장을 꽤나 태운다. 이곳 전망대에서 담길 원하는 장면은 주변에 안개가 낀 가운데, '붕어'가 노니는 곳만 환히 걷히는 드라마틱한 순간이다. "차라리 그림을 그리라"고 말할 수도 있는데, 학수고대하며 기다린 보람일까. 실제로 옥정호는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림을 보여주었다.